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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남은건 죽어버린 시계뿐

\(^o^)/ 2017. 11. 5. 23:06

마지막으로 본 때가 언제인지도 이제는 기억이 없다. 그냥 그 상황만 어렴풋이 기억만 날 뿐이다.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는 그의 말을 뒤로한 채 내게 남은건 죽어버린 시계뿐이다. 이제와서 다시 기억을 떠올린다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일이겠지만 가끔, 아주 가끔 스쳐가는 그림자처럼 모습이 생각난다. 시계는 꾸준히 차고 다녀서 멈췄다는 것은 배터리가 나갔다는 건데, 그만큼의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대변해 주는구나. 아직도 힘들게 힘들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더이상 젊다고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 몸도 하나둘씩 고장나니 사는게 쉽지 않다고 느껴지는구나. 배터리를 교체하면 시계는 가겠지만, 내 마음 속에 죽어버린 시계처럼 같이 멈춰있는 너의 모습때문에 가슴이 아려온다.